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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도서

슈에이샤, 이시하라 소설 거부.."차별론자 소설 안 싣는다"

중의원 의원이자 작가인 이시하라 신타로(81)의 소설이 슈에이샤의 문예지인 '스바루'에서 게재를 거부당했다고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인터넷에는 거부 이유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돌고 있다. 이시하라에 의하면 스바루의 여성 편집장이 "당신의 소설은 일체 싣지 않는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논란의 계기는 지난달 21일 후소샤의 문예지 'en-taxi'에 실린 이시하라의 인터뷰이다. 이시하라는 도쿄올림픽과 관련한 얘기를 하면서 "최근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며 스바루와의 에피소드를 꺼냈다.

 

이시하라에 의하면 그가 스바루에 자신의 소설을 싣기 위해 여러번 전화를 했지만 편집장과 연결이 안 됐고, 3번째만에 겨우 이어졌으나 소설 게재를 거부당했다. 이시하라가 이유를 묻자 여성 편집장이 "당신은 차별론자입니다. 당신이 말한 '삼국인'이라는 말은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시하라는 "그 발언은 국회에서도 문제가 됐지만 법무장관이 '문제가 없다'고 했다"고 말하자, 편집장은 "알지만 당신의 본성은 차별론자이다. 그래서 게재하지 않는다"라고 대답했다고.

 

이시하라는 이 이야기를 꺼내며 별 불만을 말하진 않고 "용기있는 여자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지만 인터넷에서는 편집장의 거부 이유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돌고 있다. 추측 중에는 이시하라가 도쿄도지사이던 시절,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의 과격한 성적 묘사를 규제(도쿄도 조례안)하면서 "출판 업계가 조례의 원한을 잊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이시하라의 소설이 별로 인기가 없어 출판사가 상대하기 싫었다는 추측도 있었다.

 

즉, 이시하라의 소설을 받지 않는다는 방침이 슈에이샤에 있어서 스바루의 편집장이 이시하라의 소설을 거절하는 핑계로 차별론자라는 표현을 쓴 게 아니냐는 이야기이다. 실제로 이시하라의 삼국인 발언은 2000년의 일로 꽤 시간이 지난 일이기도 하다. 편집장 발언의 진위를 확인하고자 슈에이샤의 홍보부에 취재를 요청했지만 답변은 없었다. 또한 현 편집장은 남성이기 때문에 이시하라는 전임 편집장을 말한 게 아닌가 싶다.

 

또한 이시하라는 같은 인터뷰에서 코단샤에도  자신의 소설이 실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50년 전 얘기인데, 그가 코단샤의 문예잡지인 '군상'의 전 편집장과 싸우던 중 편집장을 폭행해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인터뷰에서 "그 편집장은 이상한 놈이었다"고 비난했다. 관계자에 의하면 최근 5년 안에는 군상에 이시하라의 소설 등은 게재된 적이 없다. 코단샤의 홍보실은 "너무 오래 전 일이라 답변할 수 없다"며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시하라의 소설 등은 후소샤와 같은 산케이신문 계열 출판사나 문예춘추사 등에는 문제없이 실리고 있다.

 

*삼국인 발언 기사 인용 : 이시하라는 2000년 4월 자위대 기념식전에 출석해“요즘 도쿄에 불법 침입한 많은 ‘삼국인(三國人)’들이 범죄를 일으킨다. 폭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대단히 크다”는 망언을 해 큰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 ‘삼국인’이라는 말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구식민지 출신 사람들을 가리키는 차별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