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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본 부유층 해외이주 가속

엔고나 높은 전기료 등으로 산업공동화가 심각화되는 와중에 대기업 경영자나 부유층이 일본을 뛰쳐나가고 있다.

지난달 광학렌즈계의 대기업인 HOYA의 스즈키(53) CEO는 싱가포르로 일의 거점을 옮겼다고 보도되었다. 그는 향후 이사회가 있을 때만 일본에 귀국할 예정이다. 이미 베네세홀딩스의 후쿠다케(66) 회장은 뉴질랜드로 이주한 바 있으며, 썬스타의 카네다(76) 회장은 스위스로 옮겨 현지법인의 대표로 취임했다.

대기업의 최고경영자만이 아닌 부유층 전반에선 자산의 해외이전이 큰 인기다. '자산 플라이트'라고 불리는 세미나, 강연회에는 수강자가 쇄도해 모두 바다를 건널 준비를 하고 있다.

해외이주를 검토중이라는 50대의 한 IT기업 경영자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싱가포르에의 이주를 생각하고 있는데, 세제가 메리트다. 일본에서는 소득세가 40%나 되지만 싱가포르는 20%에 불과하고 주민세도 없다. 일본에서는 50%나 되는 상속세나 증여세도 없다. 뉴질랜드도 소득세는 33%고 스위스는 25%로 싱가포르만큼은 아니지만 저렴한 편이고, 상속세가 없다. 일본에는 지진이나 원자력발전소의 위험성도 있고 정치가 나쁘기 때문에 언제 나라가 가라앉을지 모른다. 엔고인 지금, 해외에 나가려고 생각하는 사람은 꽤 많다"

정치계의 혼탁상을 보면 일본을 버리고 싶어지는 마음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부유층이나 경영자가 아닌 일반 샐러리맨에게 이런 국외 탈출은 힘들다. 결국 부유층의 국외 이주로 인한 세수 감소의 부담을 짊어지게 되는 건 보통 국민. 최근 노다 총리가 강변하는 소비세 인상은 가난한 사람에게 부담이 늘어나는 역진성의 증세다. 어느 시대나 철저히 피해만 보는 건 서민인 것 같다.

겐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