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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팬 프로젝트 중단시킨 스퀘어에닉스에 비판

최근 해외의 팬이 자작한 크로노트리거의 후속 프로젝트를 스퀘어에닉스가 저작권 침해라며 금지시킨 것이 일부 해외 미디어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문제가 된 것은 해외의 ROM개조 커뮤니티 그룹이 4년에 걸쳐 자비로 제작한 'Chrono Trigger: Crimson Echoes'라는 작품이다. 원작 크로노트리거의 롬을 해킹하여 스프라이트 등을 사용해 만든 오리지날 속편으로, 팬이 팬을 위해서 제작한 비영리 프로젝트로서 이달 31일 릴리스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이달 8일, 스퀘어에닉스의 법무팀은 제작진에 저작권 침해를 주의하는 경고장을 보냈다.

경고장은 스퀘어에닉스와 관련된 롬 해킹 작품을 사이트상에서 전부 내리고 데이터도 삭제하도록 요구하였다. 만약 응하지 않으면 작품 하나당 최대 15만 달러에 해당하는 배상금을 청구할 것이라고 통고했다.

이에 제작진은 거의 완성된 'Crimson Echoes'를 시작으로 여러 롬 해킹 작품의 제작을 중지했고, 개발중이었던 데이터나 사본도 모두 삭제했다고 발표했다.
웹사이트나 포럼도 문을 닫아 4년여에 걸친 크로노트리거 팬 프로젝트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이 일련의 소동을 알린 해외 미디어는 스퀘어에닉스가 취한 행동이 법적으로 잘못되지 않았다고 인정하면서도,  대응책을 비판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년 전, 팬이 하프라이프를 개조해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제작했을 때 권리자인 밸브가 어떤 대응을 취했는지 알고 있는가? 그들은 팬의 노력을 강압적으로 정지하는 게 아니라 게임의 라이센스를 취득했다. 그리고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었다.”(Kombo.com)

“제작자를 DS나 Wii웨어 프로젝트에 참가시키는 것과 같이 팬의 정열을 마케팅으로 이용하는 것을 생각해 보라. 이는 극단적인 방식일지도 모르지만 변호사를 사용해 내쫓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적극적이고 유익하지 않을까.”(英 가디언지)


본 프로젝트를 지휘한 'ZeaLitY'씨는 제작에 관련된 동료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은 코멘트를 남겼다.

“이번 건은 단순히 눈앞의 것만 좇아 팬을 실망시키는 행위가 아니고 스퀘어에닉스가 크로노트리거 시리즈에 다시 관심을 가져 신작을 개발하려는 신호인 것을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