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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삼성의 샌디스크 인수설에 도시바는?

도시바가 신속히 대응하지 않으면 중요한 비즈니스 파트너를 갑자기 잃게 될 수도 있다.

 한국의 삼성전자는 지난 주 플래시메모리 메이커인 미국 샌디스크와의 제휴를 검토중이며, 매수의 가능성도 있는 것을 밝혔다. 그리고 9월 5일 한국의 온라인 뉴스사이트는 삼성전자가 샌디스크의 매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 매수가 실현되면 도시바에 있어서 타격일 것이다. 샌디스크는 도시바의 메모리칩 공장 3개의 공동출자자이며, 그 공장 생산품의 구매자이고 지적 소유권의 보유자이기도 하다.

 샌디스크의 플래시메모리 수요는 대부분을 도시바와의 합자사업으로 조달하고 있으며 그러한 플래시메모리는 디지탈카메라로부터 노트북까지 모든 제품의 메모리 카드에 사용되고 있다. 도시바와의 제휴로 조달할 수 없는 양만 삼성 등 각사로부터 입수하고 있다.

 비록 삼성-샌디스크 합병 후의 기업이 이러한 도시바와의 연결을 유지하려 한다고 해도 그 관계는 머지않아 반드시 희미해져 버릴 것이다.

 도시바에게 위협은 명확하다.  메모리칩 사업은 도시바 2개의 수익 기둥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하나는 원자력 사업). 도시바는 삼성의 움직임을 방관하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도시바에게 주어진 선택사항은 한정되어 있다.

 샌디스크의 주가는 올해 최근까지 54% 하락했지만, 그런데도 37억 달러의 시가총액에 도시바가 프리미엄을 내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이다. 도시바의 올 회계년도 1/4분기말의 현금잔고는 불과 27억달러이며 부채 자본 비율은 150%에 가깝고, 진행중의 설비 투자는 200억 달러다.

 새로운 자금 조달은 용이하지 않을 것이다. 플래시메모리 업계는 공급 과잉에 의한 압력에 노출되어 그 영향으로 칩의 가격은 저하되고 있다. 도시바에 의하면, 신설 예정의 2개의 NAND공장만으로도 코스트가 160억 달러 가까이 들 전망이라고 한다. 한편, 유리한 입장에 놓여져 있는 삼성은 사실상 부채가 없으며 6월말 시점에서 현금 및 현금 동등물의 잔고는 58억 달러.

 다만 플래시메모리 업계가 침체 경향에 있기 때문에 삼성이 더 이상의 거래를 만들지 않을지도 모르고, 그렇게 되면, 도시바에 있어서는 조금이나마 위로가 된다. 혹은 삼성과 샌디스크의 합병에 독점금지법 위반의 이의 제기를 실시하는 선택사항에 작은 희망을 맡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시장 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의하면 세계의 플래시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이  1위로 42%의 점유율을 자랑하며 그 다음에 도시바가 28%, 하이닉스의 13% 순이다.

 도시바의 사장은 '리스크를 무서워하지 않으며 두뇌 회전이 빠른 인물'로서 알려져 있어 어쩌면 무엇인가 놀라운 비책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현재 도시바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