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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위기에 강한 달러? 달러는 왜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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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융 위기가 유럽에 상륙해 맹위를 떨치는 중, 위기 진원지의 통화 달러가 엔 이외의 유로나 파운드 등 주요국 통화에 대해 상승을 계속하고 있다. 리스크 회피를 위해 달러에의 자금 이동이 가속하고 있기 때문이지만, '위기에 강한 달러'는 세계에 확산하는 위기의 진화를 미국에 기대는 현실도 드러내고 있다.


달러는 지난달 하순 이후 상승을 계속해 이달 6일은 유로에 대해 14개월만에, 영 파운드에 2년 6개월만 스위스 프랑에는 연초 다음의 고가를 각각 기록했으며 한국 원에도 7일 7년반만의 고가를 기록했다. 달러에 강한 주요 통화는 엔 뿐이다.

1990년대의 아시아, 러시아의 금융 위기에서는 태국 바트화 등 위기 진원국 통화가 급락했다. 그러나 이번은 위기의 와중에도 달러 불신은 일어나지 않고 유럽이나 아시아에 신용 불안이 파급하는 중 주식이나 유로로부터 미국채로 자금이 이동했다.

"위기에 사람들은 안전을 요구한다. 여전히 세계에서 최중요 통화 달러와 가장 안전한 증권인 미국채에 피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동이다"라고 카네기멜론대의 아담 레릭 교수는 지적한다.

대조적으로 과거 1년 최고치의 갱신을 계속한 유로의 급락은 "유럽은 아직도 경제통합의 과정에 있고 역사가 얕은 통화"(레릭씨)라는 현실을 나타냈다고 할 수 있다.

저소득자를 위한 고금리형 주택융자(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 이후 유럽 수뇌는 "시장이 항상 올바르다고 하는 생각은 상식을 벗어나고 있다"(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는등 미국식 자유시장주의를 비판했다. 그러나 유럽 금융기관도 서브프라임 관련의 손실을 부풀려 영국이나 독일, 아일랜드에 도미노식으로 금융기관의 경영위기가 파급했으며 지난 주말 유럽 4개국 정상회의에서는 근본적인 대책을 밝히지 못하고 정책의 혼란을 드러냈다.


단기금리를 유도하는 금융정책은 유럽 중앙 은행(ECB)에 일원화 했는데 금융 감독 제도는 각국 독자적으로 실시한다고 하는 현상이 유럽 레벨의 금융 위기 대응을 곤란케 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침하에 자신을 정당화 하는 유럽의 과장된 생각은 잘못이다"(영국지 이코노미스트)라는 지적도 있다.

한편 미국에서는 최대 7000억 달러로 금융기관의 불량자산을 매입하는 금융 안정화법이 3일 통과되었다. 대통령 선거 직전에 "2주간의 빠른 심의로 일단 위기 대응 수단을 얻었다"(국제 금융통)는 것은 틀림없다.

10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선진 7개국 재무상, 중앙은행 총재회의(G7)에서는 자본 주입책 등 미국의 추가 대책이 최대의 초점이다. 그러나 공적자금 투입액수가 부풀어올라 재정 적자가 확대되면 달러 급락의 리스크가 높아진다. 내년 1월에 발족하는 차기 정권이 위기를 얼마나 해결로 이끌지가 "글로벌 경제에 차지하는 미국의 파워와 달러의 상대적인 중요성을 좌우"(레릭씨)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