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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어느새 한국의 뒤를 쫓게 된 일본

일본은 한국의 전자제품이나 자동차가 팔리지 않는 드문 시장이다. 삼성에서조차 공격에 지쳐 2007년 일본 가전시장에서 철수했다. 이렇게 보면 삼성의 일본 회사의 적은 아니다라고 오해해 버리지만 그렇지 않다. 일본 이외에서의 한국은 매우 강하다. 작년 삼성의 영업이익은 8700억엔, 파나소닉과 소니 등 일본계 9개 회사를 합쳐도 이것에 전혀 미치지 않다.

한국 자동차도 일본에서는 전혀 팔리지 않지만 미국에서 매출이 가장 성장하고 있는 건 한국차이다. 일찍이 미국인은 한국차를 '레몬 카(금방 망가지는 싸구려)'라고 불러 상대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품질에서도 평가가 높다. 현대차의 세계 판매 대수는 혼다를 웃돈다.

지금까지 한국 위협론은 자주 말해져왔지만 반이라도 들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일본 기업과 정부에 그럴 여유는 없다. 일본 정부가 임하는 '신경제 전략'은 모두 사실상 '한국 대책'이다.

지금 조야를 아울러 논쟁중인 환태평양파트너십협정(TPP)는 자유무역협정(FTA)로 한국에 뒤쳐진 것을 한번에 만회하려는 시도다. 베트남이나 미국 등지에 원자력 발전소나 신칸센을 팔기 위해 국가와 기업이 이례적인 '올 재팬'팀을 짰다.

UAE 원자력 발전소 건으로 한국에 진 굴욕을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다. 아직 있다. 일본은 최근 6년 반만에 환율에 개입했지만 이것도 한국 대책이라고 말할 수 없지 않다. 한 회사의 수뇌가 솔직한 감상을 말하고 있었다. "달러 매수, 엔 매도가 아니라 한국 원화 매수, 엔 매도를 해줬으면 했다"라고. 한국은 빈번히 환율 갱비해 원약세를 유도하고 있는 나라니 대항은 당연하다고.

그리고 TPP와 함께 뜨거운 논의가 전개되고 있는 법인세 인하 문제, 이것도 한국 대책이라고 해도 좋다.샤프의 마치다 회장이 아사히 신문에 답한 내용을 인용하자면 샤프의 실질적 법인세율은 36.4%이지만 이에 비해 한국 삼성은 10.5%로 연간 1600억엔의 격차가 난다.

예로 신일본제철과 한국의 포스코가 똑같이 10년간 3천억엔씩 이익을 낸다고 하면 법인세율의 격차로 10년 후에는 6000억엔의 유보금 격차가 나온다.

이상, 절실하게 가슴에 닿는 이야기만이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놀랄 일이다. 어느새인가 일본은 한국의 등을 뒤쫓는 나라가 되었다. 도대체 어디서 잘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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